[MCFC] 맨체스터 시티 VS 파리생제르망 2차전, 전반전 코멘트

일단 영상 초반 소개에서 또 베르나르두 실바가 우측으로 배치된 걸 보고 설마? 싶었는데 다행히도 아니었습니다.

https://davic-silva.tistory.com/42 여기서도 말했듯 실바 - 마레즈 - 워커 만으로 우측 유닛들을 구성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위에요. 전혀 득될 것이 없습니다. 이번 경기는 공수 양면으로 크게 두 가지 포인트 정도가 있었고, 그 부분들만 빠르게 짚어보겠습니다.

시티의 대형은 약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변화가 있었고, 그 이전까지는 KDB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각각 우측, 좌측을 담당하며 공격 방향에 따라 한 명이 전방을 채워주는 형식으로 경기를 가져갑니다. 

이런 식으로요. 한 명이 측면 작업에 도움을 가주면 한 명은 전방으로 쇄도하거나 움직임을 가져가주면서 그 쪽의 부담을 덜어주는 그런 플랜이었습니다. 볼을 자주 잡아가는 형태는 아니었으니 많이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볼을 잡을 때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모습은 자주 보여줍니다.

 

이런 식으로 한 명이 볼을 바라보고 반대편 선수는 무조건 그 선수를 보면서 이후 행동을 조절하는 그런 시선을 보여주며 움직이는 게 전반 30분 까지의 시티 스탠스였습니다.

문제는 필드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는 거에요. 선수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아이솔 작업을 하든 아니면 전환을 하든 해야하는데 필드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볼을 길게 뺄 수가 없었어요. 시티의 골문 쪽이라면야 상황이 낫기에 괜찮았지만 상대 진영에서는 아예 볼이 나가질 않습니다. 선수들 짜잘짜잘한 패스미스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시티는 최대한 자기 진영에서만 볼을 띄워 보내고자 했구요. 굳이 상대 진영에서 무리한 롱패스를 시도하질 않습니다. 올 시즌 시티와는 정말 상반되는 지표죠.

이후 시티는 KDB와 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를 바꾸고, 포덴을 전방으로 보냅니다. 이러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마레즈 - 실바 - 워커로 이어지는 보다 단편적이고 무딘 창이 아니라 포덴 - 마레즈 - 실바로 이어지는 라인이 형성된다는 건데 전방으로 쇄도할 수 있는 포덴이 합류한다는 건 펩이 저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차피 볼을 길게 빼지도 못할 거, 저런 식으로 왼발잡이 세 명을 배치해놓을 경우 큰 미스가 아닌 이상 볼 소유권 손실은 안 옵니다. 그냥 당장 저 장면으로만 보더라도 한 번의 터치, 패스만으로 각 하나 정도는 쉽게 만들어낼 수 있어요. 시티가 볼을 잡았을 때의 포인트는 필드 상황에 맞춰 변화를 준 점과, 기존 문제점을 보완한 점 정도가 되겠네요.

볼이 없을 때 역시 변화가 크게 한 번 정도 있었습니다. 30분까지는 KDB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정발 위치에 서며 상대의 볼이 측면으로 나가게끔 유도했고, 그에 따라 볼이 흐르면 측면 고립을 바로 들어가는 식으로 플레이 했었죠.

어차피 이런 식으로 선수들이 배치되면 볼이 측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파리 수비수들이 저 공간에서 바로 네이마르에게 볼을 띄워 보낸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필드 문제도 있구요. 때문에 전방에 서있는 KDB든, 후방에 있는 스톤스든 자세자체가 틀어져있습니다. 이게 포인트에요. 

헌데 문제는 귄도안 - 페르난지뉴의 폼이 그닥이었습니다. 볼이 중앙으로 흐를 경우 첫번째 짤처럼 두 명이서 공간 하나만 막아내면 되는데 여기 쪽에서의 허용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KDB 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를 바꾸면서 중앙으로의 볼 개입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보였구요. 대신 이렇게 될 경우 측면으로의 볼 전개를 완벽하게 차단하긴 어렵기에 측면 선수들이 조금 더 빠르게 피드백을 가져갑니다.

오랜만에 정말 집중해서 잘 본 경기 같네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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