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 브라이너가 빠진 상황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맨체스터 시티에게 다소 께름칙한 밈이 하나 따라왔다면, 바로 KDB에 대한 억제기 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선수가 이탈한 시기동안 시티는 상당히 재정비된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어요. 이건 팩트고 KDB에 대한 의존증이 낮아진 것 역시 맞는 말입니다. 펩이 최근 인터뷰에서 "팀" 이란 걸 꽤 강조하는 걸 봤는데 그라운드 내 시스템을 더 확고히 하겠다. 뭐 이런 의미겠죠.
본격적으로 KDB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현재 베르나르두 실바가 맡고 있는 그 자리. 3-3-1-3 으로 맨시티 포메이션을 정의했을 때 나오는 그 프리롤 정도가 되겠죠.
이 경우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상대 수비라인을 조금 더 수월하게 주무를 수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KDB의 위치가 박스 근처일 경우 상대를 수축시킬 수 있을테고 칸셀루가 위치하던 그 자리에 가있을 경우 상대를 좀 더 끌어당기면서 측면 파괴력에 도움을 줄 수 있겠죠. 역습 시 볼 달고 전진한다거나 크게크게 전환한다거나 내지는 월등한 킥력으로 상대 박스를 직접 타격한다거나 이런 것도 물론 복귀 후 기대해볼 수 있는 점이지만 가장 우선적인 건 베르나르두 실바, 칸셀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대 수비진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편하다는 겁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무조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상대 골문을 쳐다봐야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상대 수비의 미스나 허점을 공략해야합니다.
"원래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예 근데 이걸 실천하기가 어려운 거죠. 때문에 최근 시티 경기를 보면 좀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포백 앞 공간 쪽의 숫자를 유지합니다. 선수들이 라인과 라인을 오가며 발생하는 공간과 특정 구역에 유지되는 숫자, 그리고 쇄도. 이번 시즌 시티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죠.
KDB는 이 부분에 있어서 미친듯한 효율을 냅니다. 쇄도할 때에는 수비수 두어명은 거뜬히 끌고 들어가줄 수 있고, 그가 박스 바깥에서 상대 골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에는 시티의 다지선다를 가장 잘 살려줄 선수니까요.
"아니 그럼 귄도안은?"
물론 핵심자원으로 분류될 겁니다. 지금 상대 골문 앞에서 귄도안보다 확실한 자원은 없으니까요. 아마 톱을 아예 제외하고 귄도안이 제로톱으로 나오는 경기가 무조건 한 번은 나올텐데 이 때 좌우밸런스가 잘 잡힌 상태로 경기가 치뤄진다면,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사실 KDB가 하는 거 귄도안이 하위호환정도는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KDB가 할 뻔 했던 그 역할을 귄이 물려받은 거구요.
결과적으로 현 시티의 축구를 좌, 우 모두에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지금까지는 귄이 주포기 때문에 우측면에서 칸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보여도 이걸 경기 시작전부터 강제하면서까지 위치를 지정해놓을 수 없었는데, KDB가 온다면 상대한테 꽤나 심한 딜레마를 심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앞서 서술한 부가적인 요소들은 덤이겠죠. (역습 시 볼 달고 전진한다거나 크게크게 전환한다거나 내지는 월등한 킥력으로 상대 박스를 직접 타격한다거나 <- 요 부분)
하나 조금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칸셀루가 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다시 많이 가져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KDB의 위치가 전방으로 고정될 일은 없을테니까요. 이 상황에서 칸셀루가 본래의 리듬을 잃지만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네요.
'짧은 글 > 프리미어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MCFC] 맨체스터 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반 코멘트 (3) | 2021.03.08 |
---|---|
[MCFC] VS 울브즈, 전반 코멘트 (2) | 2021.03.03 |
[MCFC] VS 묀헨 글라드바흐, 전반 코멘트 (1) | 2021.02.25 |
[MCFC] VS 아스날, 전반 코멘트 (2) | 2021.02.22 |
[MCFC] VS 에버튼, 전반 코멘트 (13) | 2021.02.18 |